나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 앤트러사이트 서교점

도심 속의 고요한 시간. 

 

  처음 이 공간에 들어갔을 때 의외의 고요함 때문에 놀랐다. 내가 아는 카페라고 하면 음악 소리가 들리면서 그 공간이 제공하는 청각적인 즐거움에 나를 맡기곤 했었는데 말이다. 오래된 저택을 개조한 이곳은 순간적인 소리들로 채워진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당시에만 들을 수 있는 소리. 커피를 내리는 소리, 나무가 삐걱거리는 소리 그리고 책장을 넘기는 소리까지.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이 공간에는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시끄러운 도심 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나도 그러한 이유로 이곳에 자주 방문한다. 만약에 이 카페가 집 근처에 있었다면 매주 방문했을 것 같다. 

  여행을 하더라도 가끔은 나만의 조용한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분명 새로움이 필요해서 혹은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경우가 많다. 서울에서 여행을 하다가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문득 떠오른다면 이곳에서 커피 한잔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